Sean Reinert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니 확실히 기분이 좀 그렇다. 데스메탈이나 프로그레시브 메탈 팬이 아니라면야 그게 누굽니까 한대도 무리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Cynic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부고기사가 황망하게 다가올 것이다. 명복을 빌고, 뜬금없이 재작년에 나왔던 이 싱글이 내 기억에서는 Sean의 유작이니 이로써 기억해 본다. 되짚자니 좋은 기억이 많으니 이렇게 기억하는 시간을 따로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Humanoid’는 Cynic의 꽤 간만의 싱글이었는데, “Kindly Bent to Free Us”보다는 상대적으로 “Traced in Air”에 치우쳐 있는 메탈릭한 곡인데다, 드디어 Paul Masvidal의 보코더를 쓰지 않은 생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라 밴드의 커리어에서 기억할 만한 곡이고, Cynic의 이름을 생각하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충분히 만듦새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이 곡을 듣고 반가워할 이들을 의식해서인지 B사이드의 수록곡은 ‘Veil of Maya’의 리믹스 버전이다. 말하자면 밴드의 처음과 끝을 이 한 장의 싱글로 모은 셈인데, 하필 이게 밴드의 마지막이 되어버렸으니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좀 얄궂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기분나쁠 정도로 매끈해 보이는 마무리인지라 입맛이 쓰다. 10인치 싱글로 발매.
[Season of Mist,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