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tar2019Infernum이나 Behemoth, Graveland 등을 폴란드의 블랙메탈 1세대… 정도로 칭한다면 Ohtar는 1세대와 2세대 사이 그 어딘가에 있을 만한 밴드이다. 물론 세상에 나이와 연륜이 전부가 아니듯이 Ohtar를 앞서 나온 이름들과 동급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아마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일단 밀레니엄 전에는 정규반 한 장 내놓지 못한 밴드인 것도 있고, Ohtar의 멤버들이 밴드명만 바꿔서 하는 밴드라고 해도 할 말 없을 Selbstmord가 일단 레벨이 다른 음악을 들려준 덕에 그럼 대체 Ohtar는 그동안 뭐 한 거냐? 라는 얘기가 언제부턴가 이 극동의 어딘가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올 정도의 상황이었던 것도 있다. 거물이라 칭하기엔 좀 멋적어할 만한 밴드였다는 뜻이다.

그런 밴드의 간만의 복귀작 치고는 앨범은 꽤 멜로딕하다. 사실 NSBM 밴드로서의 초기를 생각하면 약간은 디프레시브 느낌까지 나는 사운드는 조금은 의외인데, 원래 빠른 부분보다는 미드템포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밴드인만큼 이해 못 할 모습은 아닐지도. 그런데 정작 사운드는 예전 Grieghallen 스튜디오 스타일인지라(물론 거기서 녹음한 앨범은 아님) 블랙게이즈 등과는 거리가 멀다. 말이 디프레시브지 때로는 Capricornus의 덜 펑크적인 시절까지 연상케 하는 부분도 있는만큼 결국은 원래 Ohtar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만족하기에는 문제없을 것이다. 하긴 레이블명이 저 모양인데 음악이 바뀌었기를 기대하겠나. ‘Pustka’를 가장 좋게 들었다.

[Lower Silesian Stronghold,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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