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s Cascade는 개인적으로 생소한 이름인데, Gut과 Libido Airbag 등에서 마이크를 잡았던 DLS666의 원맨 프로젝트인 만큼 그라인드코어를 조금이라도 들어봤다면 흥미를 갖기는 충분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DLS666이 보컬 말고 악기를 맡은 걸 본 적이 없었으므로 이런 양반이 원맨밴드가 되나? 하는 생각이 앞서고, 다음으로는 Gut에서는 As Spermsoaked Consumer of Pussy Barbecue라는 웃기는 이름을 쓰던 양반이었던만큼 DLS666이라는 이름은 좀 미심쩍다는 생각이 이어진다. 이름만 봐서는 확실히 포르노 그라인드와는 달라 보인다.
그렇게 접한 앨범은 확실히 DLS666이 기존에 들려주었던 음악들과는 거리가 멀다. 일단 두 곡 정도를 제외하면 메탈이라고 하기 어려운 사운드일 뿐더러(차라리 harsh noise로 분류하는 게 나아 보인다), 그나마 메탈 리프를 발견할 수 있는 곡들(이래봐야 2곡)들도 메탈의 전형이라기보다는 인더스트리얼 그라인드코어 식으로 두루뭉술 넘어갈 법한 전개를 보인다. 아니, 리프라기보다는 좀 규칙성 있게 배열된 기타 노이즈라고 하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그라인드코어 팬에게 어필할 만한 음악은 아니고, 그냥 Harsh Noise 프로젝트의 딱히 돋보일 것까지는 없는 앨범이라 생각하면 무난할 것이다. 2018년작 EP의 재발매.
[Dunkelheit Produktionen,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