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2020Al Atkins는 Rob Halford 이전에 잠시 Judas Priest의 마이크를 잡았지만 앨범 한 장 내지 못하고 떠나버린 죄로 유명세와는 거리가 먼 커리어를 이어 왔다. 그러니까 한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 아주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다가 정신차리기까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인지 Atkins가 Judas Priest 이후 다시 활동을 재개한 건 1990년이 되어서였다. K.K. Downing은 아니지만 Paul May라는 번듯한 파트너도 데리고 왔으니 아마 의욕적인 시작이었을 것이다. 물론 의욕이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그렇게 시작된 제2의 커리어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Atkins와 Paul의 파트너십은 지금까지도 계속 끈끈히 이어지고 있다. 하긴 오래된 부부가 의리로 산다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Atkins와 Paul은 2020년에까지 이렇게 계속해서 NWOBHM을 연주하고 있다. 1990년과 달라진 점이라면 Atkins의 솔로가 아니라 둘의 프로젝트로 앨범을 내고 있다는 점인데, 음악은 그 시절 그대로니 뭐 딱히 구별지을 것까지는 없을지도. 아무래도 70년대 헤비 블루스에 어울릴 톤의 목소리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Iron Maiden풍의 ‘Buried Alive’나 70년대 후반 스피드메탈의 면모를 약간 보이는 ‘Dead Men’s Bones’ 같은 곡은 어쨌든 메탈 보컬리스트로서의 기량을 확실히 보여준다. 이제 와서는 너무 구수하다(어찌 들으면 좀 Wishbone Ash풍)고 안 좋아할 이들도 꽤 되겠지만, 70년대 헤비메탈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그 구수함이 문제되진 않을 테니 일청을 권해본다.

[Dog Ruff,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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