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arnatureThe Dreamside는 한 때 소량 수입되었다가 멋대가리 없는 커버에 힘입어 일찌감치 악성재고의 길을 걸었던 “Mirror Moon”이 그래도 내 주변에는 가장 잘 알려져 있을 네덜란드 밴드이다. 물론 내 주변이 그렇다는 얘기고 사실 밴드의 ‘그나마’ 출세작은 “Pale Blue Lights”이겠지만, 그 시절의 ‘ethereal’한 고쓰 사운드와는 지금은 좀 거리가 멀어졌으므로 굳이 그 얘기를 길게 할 건 없겠거니 싶다. 애초에 “Mirror Moon”부터가 그 때까지의 사운드보다는 확실히 좀 더 메탈릭해진 앨범이었던 것도 있고(하긴 그래서 Serenades에서 나올 수 있었을지도).

그렇게 밴드를 잊었다가 간만에 접했던 이 앨범은 레이블이 Lion Music으로 되어 있어 일단 의외였고, 역시나 밴드의 ‘그나마’ 좋았던 시절과는 좀 더 거리가 멀어진 음악을 담고 있다. 바야흐로 Lacuna Coil을 벤치마킹하려는 모습인지 이제 일렉트로닉스도 꽤나 등장하는 편이다. 물론 차이가 있다면 원래 ‘ethereal’했던 스타일이 보컬에서 묻어나온다는 점인데, 예전에야 비교되는 밴드가 Dead Can Dance였다면 이젠 확실히 밝아진 분위기와 메탈릭한 리프 덕에 Nightwish(또는 Within Temptation)가 비교 대상이 되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왜 Lion Music에서 앨범이 나올 수 있었는지가 자연스레 이해되고 있다. ‘Sternenkind’나 ‘Everlasting’ 같은 곡은 확실히 이 레이블의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편이다.

[Lion Music,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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