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atthoggua-SiegeswilleTsatthoggua는 지금까지 이 한 장의 데모와 두 장의 정규반을 냈는데 아마도 창작자의 괴악한 센스 탓이겠지만 이 세 장의 앨범이 전부 괴악한 아트워크를 자랑하고 있어 기억에 남는 밴드이다. 그 중에서도 이 데모의 아트워크는 발군이라 할 만한데, 인쇄 화질이 떨어지는 탓에 이미지가 꽤 흐릿한 게 어쩌면 또 다행일지도. 원래 밴드 이름이 Dissection이었다가 Tsatthoggua로 바꿨다는 점을 보더라도 이 밴드의 초창기는 아마도 꽤 험난했을 텐데, 그래도 이 데모의 성공적인 반응 덕에 Osmose와 계약할 수 있었을 것이니, 밴드로서는 어쩌면 가장 소중한 한 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각설하고.

뭐 많이들 하는 얘기지만 가장 먼저 연상되는 밴드는 Impaled Nazarene인데, ‘Niemals geboren’ 등에서 보여주는 무지막지한 스피드 때문이겠지만 “Ugra-Karma” 같은 앨범에 비한다면 그래도 좀 더 멜로딕하고 스래쉬한 구석이 있다. 사실 “Hosanna Bizarre”에도 다 실리는 곡들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이 데모가 1집보다는 확실히 더 거칠고, 덕분에 더 듣기 불편하지만 혼란하기 그지없는 분위기를 살리는데는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Hosanna Bizarre”의 앰비언트식 소품이 없다는 것도 나로서는 마음에 든다. ‘Intrude into Immortality’가 아무래도 이 데모의 백미.

[Self-financed,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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