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_From_Hell그리 공감하는 이들이 많은 얘기는 아니지만 난 “Power from Hell”이 소위 블랙메탈 1세대를 얘기할 때 반드시 나와야 할 앨범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때는 이미 “To Mega Therion”이 나올 1985년이었으니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앨범명은 물론 유치하지만 어쨌든 앨범 전체가 사탄 컨셉트로 점철되어 있고, 데스메탈 앨범은 아니지만 ‘Death Metal’이라는 수록곡도 있고, Paul Mahoney의 보컬도 어찌 들으면 Tom G. Warrior와 비슷하고… 그러니까 좀 더 하드코어 냄새가 짙었던 영국식 Celtic Frost라고 해도 크게 틀릴 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잘 알려져 있듯이 그런 시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여전히 사탄 컨셉트를 유지했지만 좀 더 “Hell Awaits”를 의식한 “The Force”는 일단 보컬이 바뀌면서 퀄리티는 차치하고라도 그 Celtic Frost스러움은 사라졌고, “In Search of Sanity”부터의 Onslaught는 드디어 사탄을 등지고 좀 더 평범한 메탈헤드들에게 다가가기 쉬울 웰메이드 스래쉬가 되었다. 수준이야 꾸준히 높았지만 그래서 “Power from Hell”을 기억하는 이들과 이후의 앨범들을 기억하는 이들은 조금은 갈리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는 한번쯤은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긴 재조명 운운하기에는 Onslaught는 좀 많이 유명하니 그것도 좀 그렇긴 하다. 유명해도 문제구나.

[Children of the Revolution,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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