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inadvance2010년 이후의 신스웨이브는 주로 두 가지 유형을 찾아듣는 편인데, 하나가 뉴로맨서(아니면 공각기동대 정도?) 원작으로 80년대풍 bgm을 만드려는 듯 꾸며내는 스타일이라면, 나머지는 80년대의 그 ‘건강한’ 신서사이저 톤을 풍성하게 늘어놓는 신스 팝 스타일이다. 전자의 최고봉이 Pertubator라면 후자의 최고봉은 아무래도 FM-84다…라고 하면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좀 아니긴 한데, 그렇더라도 2016년에 나왔던 신스웨이브 앨범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즐겨 들었던 앨범은 분명히 FM-84의 “Atlas”였다. 신스웨이브 앨범에 이런 말을 붙이는 건 얄궂지만 그 앨범의 가장 큰 셀링 포인트는 아무래도 Ollie Wride의 보컬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얼른 AOR로 떠나버려야 할 보컬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어차피 이쪽에 있으나 그쪽에 있으나 하는 음악은 큰 차이 없을테니 계속 신스웨이브 라벨을 붙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그 Ollie Wride의 첫 솔로 앨범도 스타일은 결국 FM-84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르다면 아무래도 보컬리스트의 솔로작이다보니 기타의 비중도 늘어나고… 결국은 본격적인 AOR 앨범이 됐다는 건데, 앞서 얘기했다시피 나로서는 이런 방향이 더욱 만족스럽다. ‘The Rising Tide’의 (전자음 티는 꽤 나는)봉고 연주나 트리벌한 리듬을 듣자면 ‘Africa’의 인트로가 떠오를 지경이고, ‘I’m a Believer’에서 Dire Straits의 모습이 스쳐가는 건 나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신스웨이브 팬보다는 AOR 팬에게 더 알맞을 앨범이겠지만, 사실 이 정도면 그냥 누가 들어도 편하게 들을 수 있잖을까 싶다. 일단 난 열심히 듣고 있다.

[NewRetroWav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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