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etothenightskyStarless Domain도 그렇긴 하지만 역시 그래도 별들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앨범 커버로 쓴 블랙메탈이라면 Mundanus Imperium의 이 데뷔 EP가 아니겠나…라고 생각하는데, 생각해 보면 블랙메탈로는 이 EP 하나만을 남긴 밴드인만큼 뭐 얘네를 그리 띄워주느냐고 얘기하더라도 별로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후에 내놓은 앨범이 반응이 괜찮았던 것도 아닌 만큼 사실 연주만은 눈여겨볼 만했던 그저 그런 많은 메탈 밴드들 중 하나, 라고 하더라도 무리까지는 아니다. 뭐 그런 상황이다 보니 그놈이 그놈인 노르웨이 메탈 씬에서도 멤버들의 이름을 더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90년대 노르웨이라고 블랙메탈 밴드하면서 사는 게 쉬운 일은 분명 아니었을 거다.

그래도 “Ode to the Nightsky”는 괜찮은 심포닉 블랙메탈 앨범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그 시절 노르웨이 심포닉블랙의 (클리셰라면 클리셰인)미덕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징이라면 확실히 동시대의 다른 심포닉 밴드들에 비해서는 네오클래시컬 터치를 강하게 보여준다는 점인데, “The Spectral Spheres Coronation”에서는 그게 묘하게 안 꽂히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연주로 이어졌지만 여기서는 심플한 멜로디라인을 두터운 텍스처로 풀어내는 신서사이저의 분위기에 재미를 더하는 면모가 된다. “In Times Before the Light” 시절 Covenant를 연상케 하는 ‘Ridende På Nattens Vinger’가 앨범의 백미.

[Velvet Music,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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