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lvet Music 발매작들을 그래도 거의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몇 년 안 하고 없어진 곳인만큼 비교적 전작 컬렉션도 해볼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컬렉션을 하다 보면 마주치는 이름이 데스메탈 서브레이블인 Noise Solution인데, 말이 서브레이블이지 주소가 번지수까지 Velvet Music과 똑같으므로, 그냥 유재석이 유산슬 되듯 레이블명만 추가한 거라고 이해하는 게 맞을 것이다. 문제는 얼터너티브 메탈을 주로 내놓는 독일 레이블 Noise Solution이 있다는 점인데, 하필 둘 다 생긴 시기나 문 닫은 시기나 비슷해서 생각없이 구하다가는 엉뚱한 물건을 왕왕 마주하게 된다. 이 앨범도 그런 잘못된 구매의 대표사례.
뭐 잘못된 만남의 결과물이라서 그렇지 사실 만듦새만 본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2016년에 때로는 리프에서 그런지(굳이 짚는다면 Alice in Chains) 냄새까지 풍기는 얼터너티브 메탈을 열심히 내놓고 있으니 저 독일 레이블이라고 지금도 살아있을지언정 장사가 잘 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Deathpop’ 같은 곡은 좀 더 복잡해진 리프와 변화 있는 구성이 (잘 나가던 시절은 조금 지나친 즈음의)Muse를 좀 더 칙칙하게 만든 모습을 떠올리게 하니 암만 그래도 벌써 1999년에 망해버린 그 데스메탈 서브레이블보다는 사정이 많이 좋을지도. 말은 이렇게 해도 솔직히 웰메이드라고 생각한다.
[Noise Solution,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