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terday20191989년에 결성된(그러니까 Amorphis보다도 좀 더 먼저였던) 초창기 핀란드 데스메탈의 일원이자 훗날 …And Oceans의 전신…이라는 게 보통 잘 알려져 있는 얘기인데, 뭐 멤버 본인들이 이 밴드는 …And Oceans와는 별 상관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니 그런 뒷배경에 너무 귀기울일 필요는 없겠다. 뭐 음악부터 Festerday는 블랙메탈은 커녕 초기 플로리다 데스메탈에 가까운 사운드를 연주하던 밴드였고(이럴 거면 뭐하러 밴드명을 Carcass 곡명으로 지었을까 싶을 정도), 이들의 데모를 모았던 “The Four Stages of Decomposition”이 이제 와서 음악이 별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 면에서 이 데뷔작은 좀 의외다. 일단 흘러간 핀란드 데스메탈 밴드의 앨범이 Svart 같은 레이블이 아닌 Season of Mist에서 나오는 것도 그렇고, 플로리다 데스 레플리카였던 데모와 달리 블랙메탈스러운 면모도 있고, ‘Edible Excrement’ 같은 곡에서 등장하는 Autopsy풍의 리프는 뭔가 이들이 많이 변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세월이 많이 지난 만큼 많은 밴드들을 참고해서 음악에 녹여내고 있고, Season of Mist에서 나오는 데스메탈 앨범들이 흔히 그렇듯이 ‘익숙한 듯 모던한’ 스타일의 프로듀싱도 덕분에 잘 어울리는 편이다. 골방에 파묻힌 음원 꺼내오듯 하는 복귀작과는 거리가 멀다.

[Season of Mist Underground Activist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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