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Oceans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실 2000년대 초중반 Tico-Tico 스튜디오로 대표되는 키보드를 듬뿍 끼얹은 멜로딕데스와 심포닉블랙 사이 어딘가의 스타일이 나오기 이전 핀란드의 가장 잘 나가던 심포닉블랙 밴드는 그래도 …And Oceans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그래봐야 이 밴드가 심포닉블랙 팬들에게 어필할 만한 앨범은 2집까지였을 것이고, 밴드의 강점이었던 멜로디가 확실히 살아 있었던 건 그 중에서도 데뷔작이었다. 블랙메탈 밴드들 가운데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Samtal med tankar – Halo of Words’는 휘몰아치는 스타일의 심포닉블랙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례의 하나로 남아 있다.
18년만의 복귀작은 간만에 뿅뿅 사운드가 뒤로 물러선 앨범이다. 없지는 않고 심포닉에 양념처럼 일렉트로닉을 끼얹는다는 점에서는 “The Symmetry of I, the Circle of O”와 유사하지만, 그래도 건반보다는 묵직한 리프가 강조된 심포닉 블랙메탈이다. 일렉트로닉하면서도 휘몰아치는 전개 덕분에 간혹 Dodheimsgard의 질감으로 연주하는 Dimmu Borgir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앨범의 백미는 ‘Oscillator Epitaph’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Sverd를 의식했을 키보드와 (여전히 간혹 뿅뿅대면서도)꽤 분명한 서정은 사실 이렇게 ‘일렉트로닉’한 앨범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좋다는 얘기다.
[Season of Mist,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