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rdwired.. to Self-Destruct”는 중평이 그렇듯 내게도 “Death Magnetic”보다는 좋게 들린 앨범이었다. 솔직히 다 좋은 건 아니었지만 ‘Atlas, Rise!’나 ‘Moth into Flame’ 같은 곡이 예상을 뛰어넘었던지라(물론 Metallica에 대한 기대가 꽤 낮아졌음은 감안해야 한다) 앨범 초반에 받은 좋은 인상이 끝까지 이어지는 편이었다고 해야겠다. 그럼에도 앨범을 듣는 동안 갑자기 (안 좋은 의미로)터지는 지뢰마냥 거슬리는 같은 부분이 없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지뢰는 ‘Dream No More’였다. Alice in Chains 생각이 난다거나 나름 그루브하면서도 둠적인 맛이 있다거나 하는 류의 이유로 좋아하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당초 의도한 헤비함을 감당하지 못하는 곡의 단편적인 양상이 나로서는 못내 지루했다.
왜 이 곡 얘기를 이리 길게 하는가? 곡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어쨌든 Metallica의 신보라고 CD를 구입했는데 첫 플레이부터 이 곡이 튄다. 뭐가 묻었나 봤더니 그것도 아니고 정말로 스크래치가 있다. 아… 이래서야 도무지 이 앨범을 좋아할 수가 없었고, 그 첫인상을 아직까진 전혀 극복하지 못했다. 뭐 내년 이맘때쯤 다시 들어볼지 모르겠다.
[Blackened,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