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rcyful Fate의 데뷔작.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한 밴드지만 이 데뷔작만큼은 부틀렉이야 널렸어도 오리지널이 250유로를 호가하는 앨범인지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유야 간단한 것이 이 앨범은 밴드의 발매작들 중 유일하게 Metal Blade가 아닌 Rave-On이라는 알 수 없는 레이블에서 나온지라… 그런데 이렇게 쓰면서도 저 Rave-On이라는 이름이 이상하게 눈에 익어 찾아보니 Evil의 “Evil’s Message”가 이 레이블에서 나왔더라. 그러다가 금년에야 Metal Blade에서 어떻게 실타래를 풀었는지 처음으로 CD 재발매가 되어 이제 나 같은 사람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미 “The Beginning”으로 음악은 잘 알려져 있는 앨범이지만 솔직히 “The Beginning”은 커버가 멋이 없으니까.
음악은 우리가 잘 아는 Mercyful Fate보다는 좀 더 Iron Maiden이나 Judas Priest의 스타일에 닮아 있지만(특히나 ‘Nuns Have No Fun’), 컨셉트만큼은 Mercyful Fate의 어떤 앨범보다도 ‘사타닉’하지 않은가 싶은데, 뭐 스스로 그런 건 다 기믹일 뿐이라고 공언하는 밴드이지만 ‘A Corpse without Soul’ 같은 곡을 보면 이건 기믹이 아니라 진짜다!라고 한대도 1982년에는 이상한 일이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밴드의 컨셉트를 떠나서 음악으로는 Mercyful Fate를 블랙메탈의 효시! 라고 한다면 에이 선생님 그건 좀 아니지요라고 생각하는데, ‘A Corpse without Soul’ 한 곡만이라면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Rave-On,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