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 Gambale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끄덕이긴 사실 내겐 쉽지 않은데, Return to Forever를 거쳐간 많은 기타리스트들 중 가장 귀에 박히던 이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번에는 Gambale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유는 딱히 없고 몇 년 전에 했던 어쿠스틱 클리닉을 가서 어머 저건 대체 뭐야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라이브들을 이런 맛에 보는 거겠지. 그리고 Gambale 본인의 솔로작에 딱히 솔깃했던 기억은 없지만 이 분이 게스트로 참여했던 앨범들은 그래도 좋은 인상들이 많이 남아 있다. 레슨 비디오에서 극악의 스윕피킹을 보여주고 ‘참 쉽죠? 따라해보세요’ 하던 것도 기억에 남기도 하고. 하긴 안 그런 레슨 비디오가 있긴 있나 싶기는 하다만.

Alessandro Benvenuti의 이 솔로작도 Frank Gambale이 게스트로 참여한 점이 눈에 띄는 앨범인데, 정작 Alessandro의 스타일은 Gambale보다는 부드러운 레가토를 연주하면서도 펑키한 손맛을 강하게 주는 모습이 Greg Howe(굳이 짚는다면 “Introspection”)에 가까워 보인다. 퓨전을 연주할지언정 어쨌든 ‘재즈’ 뮤지션인 Gambale보다는 좀 더 록적인 어프로치가 나 같은 사람에게는 더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곡은 어쨌든 ‘Eternal Dream’이다. Gambale과 Benvenuti가 주고받는 솔로잉만으로도 이 앨범은 분명히 가치가 있다. 따라 쳐보려다 3분만에 포기했다.

[Self-financed,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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