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31일이 됐으니 잊혀진 계절을 듣기에는 좀 그렇고 별 생각없는 메탈헤드가 꺼내들기에는 이만한 이름도 별로 없을 King Fowley의 헤비메탈 프로젝트. 물론 Deceased로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솔직히 King의 드러머로서의 이름값보다는 컬렉터(겸 레이블 사장)로서의 이름값이 훨씬 높을 것이므로 이런 사이드 프로젝트 몇 개 있는 게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말하자면 어우 나 이런 거도 듣고 싶은데 왜 도통 앨범이 안 나오지? 안 나오니까 그냥 내가 하나 만들자 식의 수순으로 나온 프로젝트인데, King의 송라이팅 솜씨가 있다보니 앨범까지 나오게 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Deceased가 헤비메탈의 기운을 머금은 데스메탈이라 한다면 October 31은 헤비메탈과 데스메탈의 비중을 뒤바꿔놓은 Deceased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Lääz Rockit부터 Iron Maiden, 초창기 NWOBHM까지 다양한 스타일들을 리프에서 녹여내는지라 스타일의 ‘다양성’만큼은 Deceased 이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렇게 풀어내는 리프가 또 듣자니 솔깃한지라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심플하게 나가는 앨범이지만 메탈헤드라면 듣는 재미만큼은 확실하다. 서로 상반된 스타일의 기타를 병치시키는 모습이 돋보이는 ‘Down at Lover’s Lane’이나 Stever Harris풍의 ‘그루브’를 보여주는 ‘Arsenic on the Rocks’를 즐겨 듣는다. 뭐 말하고 보니 October 31의 앨범마다 이런 곡 한둘씩은 꼭 있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Hells Headbangers,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