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Werewolf Records에서 앨범을 내고 있는 Azazel의 데뷔 EP. 뭐 데뷔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그리 두드러질 것까지는 없는 블랙메탈을 연주한 밴드답게 그리 평가가 높진 않지만 이 EP만큼은 (물론 비싸진 않아도)생각보다는 많은 이들이 찾아다니는 앨범이다. 물론 밴드보다는 레이블 덕인 부분이 더 많을 것이다. Miscarriage Records에서 나온 몇 안 되는 오리지널 발매작인 것도 그렇고, 특급 개그맨으로서의 재능을 은근 보여주는 절륜한 커버아트이지만(일단 앨범명부터가 ‘Night’가 ‘Right’로 보인다. 폰트부터가 정말 탁월한 센스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저런 커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괴이한 취향의 소유자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그렇지 사실 이런 모습들은 90년대, 별 향상심 없는 수많은 블랙메탈 밴드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것들이고, 덕분에 우리는 들어보지 않아도 이들의 음악 스타일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며, 그 예상도 벗어나지 않는다. 핀란드 밴드이지만 노르웨이풍의 리프를 구사하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겠지만(베이스가 강조된 레코딩이라는 것도 특징일지도), 이 시절(1996년)에 독자적인 리프의 블랙메탈을 들려준 핀란드 밴드를 떠올려 보면 사실 많지 않으니, 전형적인 노르웨이 블랙메탈이라고만 해도 괜찮잖을까 싶다. 그래도 간혹 Marduk 생각이 나는 Lord Satanichia의 ‘전형적인’ 스타일의 하이 피치 보컬은 이 시절 블랙메탈에 추억이 있는 이들에게는 확실히 반갑게 들릴 것이다. 대체 왜 넣었을까 싶은 인트로와 아우트로를 빼면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게 들었다.

[Miscarriage,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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