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hiziod Lloyd에 대해 알려져 있는 건 아직까지도 별로 없다. 기껏해야 2007년부터 활동해 온 네덜란드의 6인조 프로그레시브 밴드라는 정도. metal-archives에서는 Rob Acda Award에서 수상한 밴드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수상하다고 써놓은 거 보면 쓴 이도 이거 써봐야 누가 알겠냐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저 상을 탄 덕분에 Ayreon 등의 프로듀스를 맡은 Oscar Holleman(문득 Ayreon의 앨범을 Arjen Lucassen이 프로듀스하지 않았다는 게 놀라워진다)의 도움을 얻어 이 데뷔 EP를 낼 수 있었다니 밴드로서는 어쨌든 뜻깊을지 모르겠다.
간단히 얘기한다면 ‘모던 프로그레시브’겠지만, 사실 Kingstone Wall풍 중동 스타일의 연주와 Wolverine 류의 꽤 느릿느릿하고 복잡한 프로그레시브 메탈 연주가 같이 튀어나오는 앨범인만큼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코러스나 앨범의 공간감은 프로그레시브도 아니라 Dead Can Dance류에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러면서도 클래식한 부류의 프로그레시브 록의 ‘필수 요소’같은 모습들도 자주 보여준다는 점이다(이를테면 ‘Nothing Left’의 해먼드 오르간 연주랄지). 말하자면 그런 필수 요소들을 컨벤션과 벗어난 방식으로 배열하는 밴드인 셈인데, 풀어내는 모양새가 꽤나 매끄러운지라 인상적인 앨범이다. 이후 “The Last Note in God’s Magnum Opus”의 놀라울 정도로 막 나가는 모습을 예기하게 하면서도, 그 앨범과는 판이할 정도로 물 흐르듯 들을 수 있는만큼 밴드의 입문작으로는 최적일지도.
… 뭐 앨범 두 장 나온 밴드의 입문작을 굳이 꼽는다는 게 웃기긴 하지만 말이다.
[Self-financed,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