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메탈계의 비교적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한 아마도 최초의 블랙메탈 밴드가 아닐까 싶은 Ancient의 2집. 아니 무슨 Metal Blade를 메이저라 하냐면 할 말 없지만 Cradle of Filth도 Music for Nations에서 앨범 내고 있던 시절이었으니 나름 그 시절 블랙메탈 밴드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히트’의 기운을 인정받은 밴드라고 할 수 있을지도. 물론 Ancient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헛짚은 사례에 가깝겠다만, 그래도 Metal Blade에서 다섯 장이나 나온 걸 보면 레이블도 나름 많은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Dimmu Borgir를 떠올릴 수밖에 없던 데뷔작과 확실히 다른 스타일인 걸 보면 어쩌면 밴드가 기대만 못했던 데는 레이블 책임도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각설하고.
Dimmu Borgir를 얘기했지만 “Svartalvheim”은 확실히 포크 바이브 강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앨범이었다면 이 앨범에서는 그런 포크의 기운은 싹 걷혔고, 전작보다 더 멜로딕한 앨범이지만 사실 리프만 들어서는 오히려 더 단조로워진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프로듀서를 Dan Swano를 썼는데도). 그런 면에서는 Gehenna의 “Malice(OUR Third Spell)”에 키보드를 좀 더 강조하고 복잡한 구성을 취한 스타일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적당한 템포에 확실히 귀를 끄는 데가 있는 멜로디를 얹어내는 솜씨만은 분명 돋보이는 편이다. ‘Song of Kaiaphas’ 같은 곡이 그런 스타일의 모범사례일진대, 아마도 Metal Blade도 저런 걸 높게 샀는지도 모르겠다. 앨범의 만듦새를 떠나서 확실히 그 시절 노르웨이 밴드들 중 이들만큼 세련된 리프를 쓸 줄 아는 밴드는 많지는 않았다. 누가 그 시절 노르웨이 블랙메탈 들으면서 세련됨을 찾고 있냐면 역시 입다물게 되긴 하겠지만.
[Metal Blade,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