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layer”를 올린 김에, Thrash Queen의 이름으로 나온 두 장을 모두 다룬 국내 최초의 블로그를 노리고 이 화창한 토요일을 마무리하며 “Ashes to Ashes”를 듣는…다니 이 뭐하는 짓인가 싶다. 일단 두 장을 모두 다루는 게 국내 최초가 맞기는 한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생각해 보니 이런 거로 최초를 먹는다는 게 아마도 그리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닐테니 넘어가도록 하자.

“Manslayer”에서 무슨 성공의 단초를 맛봤는지는 모르지만 Metal Enterprises는 이번에는 Thrash Queen의 이름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멤버들은 싹 갈아치우고 누군지도 모를 새로운 이들을 끌어들여 새 앨범을 내놓았다. 물론 멤버들이 바뀐 만큼 곡도 프로듀서인 Holger Schmidt가 모두 썼다. 저 Holger Schmidt의 이름이 익숙하다면 아마 Killer Fox의 “Orgasm of Death”를 들어본 이가 아닐까 싶다. 바로 저 “Orgasm of Death”의 곡들을 쓴 자가 또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이다.

결과는 굉장하다. “Manslayer”가 단순한 리프로 재미없는 곡들을 만들어낸 그저 못 만든 앨범이었다면 “Ashes to Ashes”는 Killer Fox의 저 앨범이 그랬듯 그런 송라이팅에 괴악한 센스가 결합하여 헛웃음을 자아낼 줄 아는 앨범이다(그러고 보니 이런 점도 “Orgasm of Death”와 똑같다). 특히나 바뀐 보컬은… 여성 보컬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괴상한 스크리칭 사이에 문득문득 소프라노가 튀어나오는데, 이 앨범이 과연 스래쉬이긴 하냐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대체 스래쉬메탈에 굳이 소프라노를 끼워넣는 의미가 무엇일까도 사실 궁금하다. 특히나 마지막 곡인 ‘Making Love on Electric Chair’는… 아니다. 그냥 이 앨범은 뒤로 갈수록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는 정도만 해두련다. 그러고 보니 저 마지막 곡의 제목에서 Fucker의 동명의 앨범을 떠올리게 된다. 아주 악몽이 끝이 없구나.

[Metal Enterprises,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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