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entrix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Metallica를 필두로 한 많은 스래쉬 밴드들이 이미 잘 닦아 놓은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이 역력했던, 돋보일 것까지는 없었던 밴드 정도가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이 밴드는 내게는 웬만한 베이에이리어 스래쉬 밴드보다 좀 더 우선순위에 있었다. 아마 “For Whose Advantage?”의 충분히 테크니컬한 구성도 그렇고, ‘Ghostbusters’ 커버가 보여주듯 은근한 팝 센스도 이유였으려나 싶다. 물론 스래쉬 밴드에게 그런 면모는 과도해선 곤란했고, 덕분에 정통 헤비메탈을 시도했으려나 싶은 “KIN”을 듣고 많은 스래쉬 팬들은 밴드의 메세지를 ‘즐쳐드셈’으로 해석해 버렸다는 게 Xentrix의 비극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23년만의 복귀작인 “Bury the Pain”은 덕분인지 “Shattered Existence”와 “For Whose Advantage?”의 중간 정도의 스타일을 견지한다. 새로운 보컬인 Jay Walsh의 목소리도 얼픿 들으면 Chris Astley와 흡사한지라 그런 스타일에 잘 어울리고, ‘Evil by Design’이나 ‘Deathless and Divine’ 같은 곡들은 90년대 초반 밴드의 클래식 넘버들에 비견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렇게 클래식 시절 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한 복귀작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밴드가 Testament였다는 것이다. Testament의 근래 앨범들의 ‘전성기 대비 적당히 떨어진 멜로디감각’까지 참 비슷한 것이… 이렇게 누군가의 그림자에 항상 들어가버리는 것도 밴드의 팔자려나 싶다. 하긴 1989년에 1집 나온 스래쉬 밴드인데 당연한 일이려나.
[Listenable,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