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a Carta에서 나온 앨범은 웬만하면 일단 구하는 편인데, 뭐 이제는 공식적으로 망했다는 얘기만 안 했을 뿐 망한 거나 진배없는 상황이니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서는)전작 컬렉션은 비교적 어렵지 않은 곳이다. 초창기의 빛나는 발매작들은 J레코드에서 저렴하게 라이센스도 많이 됐었는데, 언제부턴가 초기의 발매작들에 비하면 확실히 떨어지는 앨범들만을 줄줄이 내놓다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에서인지 Robert Berry를 내세운 기획성 컨셉트 앨범들을 남발하면서 레이블의 이름값은 좀 더 떨어졌고, 덕분에 그 즈음에 나온 발매작들은 퀄리티는 둘째치고 일단 묻히곤 하던 기억이 있다.

Khallice도 그렇게 묻혔던 이름들 중 하나인데, Rush와 Pink Floyd, Led Zeppelin, Deep Purple과 Dream Theater를 닮았다는 광고문구가 의외로 정확한지라(정말 조금씩은 다 있었음) 꽤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그 중에 가장 비교가 많이 되곤 했던 밴드는 Rush라고 하는데, Alirio Netto의 보컬이 확실히 Geddy Lee와 James Labrie를 짬뽕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이런 스타일의 많은 보컬리스트들이 흔히 그렇듯이 가끔은 ‘앵앵거리는’ 것처럼 거슬리는 부분이 있는데, 조금은 어색한 영어 억양과 어울려 안 좋은 시너지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연주가 빛나는 밴드인지라 음악은 충분히 들을 만하다. 특히나 ‘I’ve Lost My Faith’나 ‘Vampire’의 키보드를 위시한 화려한 사운드는 장르의 팬이라면 귀가 솔깃할 것이다.

[Magna Carta,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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