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of Darkness Festival 얘기가 나온 김에. 사실 저 페스티벌이 유명해진 건 1991년에 핀란드 익스트림메탈의 가장 굵직한 이름들을 한데 모아 놓은 공연이나 마찬가지였다는 점인데, 물론 참여 밴드들 중 가장 성공한 이름은 Amorphis나 Sentenced이겠으나(Beherit이 돈을 벌진 못했을 테니까) 개중 가장 공연이 궁금했던 밴드는 Demigod이다. 이 포스트에 이름이 나오는 밴드들 중 Demigod을 빼면 전부 라이브 앨범이 있기도 하고.

“Slumber of Sullen Eyes”가 1992년에 나오기도 했고 ‘Embrace the Darkness’로 앨범이 시작하는지라 기대감을 은근히 불러오지만 ‘Blood of the Perished’가 아닌 ‘Succumb to Dark’로 이어지는 모양새가 아무래도 그리 매끄럽진 않고, ‘Embrace the Darkness’와 ‘Transmigration Beyond Eternities’를 빼면 데뷔작에 없는 곡인지라 익숙지가 않은데, 문제는 이런 곡들을 부틀렉의 끝내주는 음질로 듣다 보니 괜찮은 듯하면서도 헷갈리는 구석들이 꽤 된다. 이 페스티벌 관련 부틀렉들이 사실 부틀렉치고는 음질이 괜찮은 편이긴 한데, Demigod 특유의 ‘영적인’ 느낌을 살리기에는 좋진 않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남자 혼자서 옷입고 있는 커버는 이번에도 의문을 불러온다.

그래도 Demigod의 1집 이전 데모를 이제 와서 구하기는 어려워졌으니 팬으로서 구할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보너스로 밴드의 첫 데모로 알려져 있는 1990년 리허설도 들어 있으니 사실 보너스만으로도 돈값은 충분하다. 그런데 이 멕시코 업자는 어떻게 Demigod 데모 음원을 구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Bootleg,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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