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roying Angel의 데뷔작…이지만, 이미 2014년께부터 북미의 싸이키 스타일의 대표적인 네오포크 밴드 정도로 이름이 오가던 밴드였던만큼 밴드를 둘러싼 기대감만큼은 확실했고, 그러면서도 은근히 펑크 바이브를 풍기는 이들의 ‘개성'(꽤 씁쓸한 유머를 섞어낸다는 점을 강조해 본다)은 기대감을 넘어 꽤 힙하다는 평을 듣는 많은 웹진들로부터 괜찮은 평가를 듣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음악이야 다르긴 하지만 Cult of Youth라는 꽤 비슷한 행보를 먼저 보여줬던 사례가 있기도 하고. 하긴 그래서 Sean Ragon이 이 앨범에 참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이 앨범이 Not Just Religious Music에서 나왔다는 건 사실 밴드에 대한 기대감과는 조금은 맞지 않았다. 아무래도 King Dude 특유의 지극히 ‘아메리칸스러운’ 음악이 Destroying Angels의 음악과는 쉬이 겹쳐 보이지 않는 탓인데, 그래서인지 “Mother is Dead” EP의 일견 사이키하면서도 영적인 스타일과는 확실히 다르다. ‘wierd folk’식으로 어둡긴 하지만 괴이하게 발랄한 분위기를 섞어내는 셈인데, 그런 면에서는 보통 얘기하는 ‘네오포크’의 팬보다는 포스트펑크 팬들이 더 즐길 만한 음악일 것이다. 어찌 들으면 Throbbing Gristle을 듣고 흑화된 Scott Walker 같기도 하고.

[Not Just Religious Music,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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