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tes Warning의 좋았던 시절은 John Arch가 마이크를 잡았을 때라고 생각하지만 Ray Alder가 들어온 이후의 음악도 호오는 갈릴지언정 만듦새만큼은 Dream Theater에 비해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말이 프로그레시브 메탈이지 사실 많이 다른 두 밴드인만큼 굳이 비교하는 것도 좀 아니잖나 싶지만, 솔직히 “Metropolis Pt. 2: Scenes from a Memory” 이후의 Dream Theater의 앨범들은 동시대의 Fates Warning의 앨범들에 비해 분명 밀린다고 생각하고, Mike Portnoy의 빈자리를 감추기 어려웠던 Dream Theater의 2010년대보다는 Fates Warning의 2010년대가 한 두 수는 앞서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사견이다. 편들어 주는 사람이 없는 게 좀 불안하기는 하지만 넘어가고.
“Long Day Good Night”도 마찬가지다. 특이하다면 똑같은 스타일을 유지하지 않는 Fates Warning이 “Theories of Flight”와 퍽 유사하게 들리는 앨범을 또 냈다는 점인데, Fates Warning의 근래가 “Inside Out” 시절보다 더 헤비해져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사운드의 질감만으로도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이런 방향성은 ‘The Longest Shadow of the Day’에서 두드러지는데, 그러면서도 군데군데 팝 센스를 드러내는 모습은 역시 팔릴 줄 아는 남자… 의 모습을 일견 보여주고 있다. 하긴 그런 모습도 “Theories of Flight”와 비슷하구나. 다만 “Theories of Flight”의 전반부가 분명 귀에 더 잘 박혔다는 걸 생각하면 전작보다 안 들어온다고 볼멘소리할 이들도 있을지도.
[Metal Blade,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