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sentia Lunae의 3집. 이 앨범의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징이라면 앨범 커버에는 앨범명이 “Vorwärts”로 쓰여 있는데 정작 앨범 백 트레이에는 “Worvarts”라고 적혀 있다는 점이다. 내가 알기론 소용돌이라는 단어인데 해외의 모 리뷰어는 저 앨범명을 ‘forward, never look back’이라는 근거 불명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뭐 그래도 이 앨범의 이름을 “Worvart”라고 적어둔 사이트는 단 하나도 보지 못했으니 “Vorwärts”가 맞을 것이다.
레이블 광고문구나 앨범 커버, 아트워크들에서 풍기는 모습은 아무래도 미래파 선언을 컨셉트로 삼아 만들지 않았을까 짐작되는 블랙메탈인데, 흔히 “Wolf’s Lair Abyss” 시절 Mayhem(의 스피드 다운그레이드)과 비교되는 밴드이지만 이 앨범에서는 좀 더 복잡하면서도 Arditi류의 martial industrial을 조금은 의식하지 않았을까 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그런 개성은아무래도 ‘L’arrivée’의 적당히 싼티나면서도 분위기에 걸맞는 오케스트럴에서 두드러지는데, 그런 면에서는 이 앨범만큼은 “The Grand Declaration of War”과 비교하는 게 더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고, 둘 중 좀 더 유려하게 뽑힌 쪽이라면 아무래도 이 앨범일 것이다. ATMF에서 나온 앨범들 중 가장 즐겨 듣는 편이다.
[ATMF,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