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지만 어느새 Ayreon의 이탈리아판 다운그레이드 프로젝트처럼 되어 버린(하지만 인지도 등에서는 감히 Ayreon과 비교할 수 없을) Gabriels의 작년에 나온 북두의 권 3연작 중 세번째. 그래도 Gabriels의 인맥이 여전한지 게스트들도 꾸준히 바꿔나가고 있다. 슈우 역으로 Sabaton의 Tommy Johansson을 초빙하면서 드디어 Beto Vazquez 말고 이탈리아 출신이 아닌 사람이 하나 늘었다! 물론 켄시로의 앞을 막아설 수많은 새로운 인물들의 역할은 역시 이탈리아 보컬들로 한가득 채워놓고 있으므로 그럼 그렇지 싶긴 하지만, 그래도 간지폭풍의 슈우 역을 맡겼으니 나름 큰 맘 먹고 게스트 데려왔나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음악 스타일은 당연히 part 1, 2처럼 심포닉을 끼얹은 AOR의 기운 살짝 섞인 파워메탈… 정도라고 할 수 있잖을까 싶다. 달리 말하면 북두의 권이라는 원작의 이미지만큼 불끈불끈한 분위기는 사실 좀 덜한데, 일단 심포닉 자체의 싼티를 감출 수 없는데다 80년대를 과하게 재현한 듯 먹먹한 음질(특히 스네어 리버브… 과하다) 때문에 더 그렇지 않나 싶다. 덕분인지 앨범에서 상대적으로 빛나는 곡들은 ‘The Mark’나 ‘Dying for Your Love’ 같은 발라드들이다. 사실 곡들 자체는 꽤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아쉬운데, ‘Three Days of Night’ 같은 곡은 Fredrik Nordstrom이 손대준다면 정말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원작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역시 앨범의 백미는 보너스트랙인 ‘Ai Wa Torimodose’다. 애니메탈이 이거 연주한 적이 있었나?

[Diamonds, 2020]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