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도 현재까지는 Mercyful Fate가 공식적으로 낸 마지막 싱글. 그 전에 냈던 정규반이 1999년의 “9”였던만큼 아직 활동하고 있고 이 코로나의 시절에 그래도 짧게나마 공연 일정이 잡혀 있는 밴드이긴 하지만 앞으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기대하긴 좀 어렵잖을까 싶다. 그렇게 밴드가 남긴 마지막 결과물이 하필 밴드가 게임 “Guitar Hero : Metallica”에 참여함을 계기로 나온 12인치 픽처디스크라는 건 좀 얄궂다. 일단 수록곡도 “Melissa”의 첫 두 곡의 2009년 버전이기도 하고.
당연히 밴드가 원곡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거나 하진 않고(자기들 곡인데 굳이 바꿀 리가), 나이가 있는지라 King Diamond의 보컬이 들어줄만 할까가 주된 걱정거리겠지만 꽤 건재한 편이다. Hank Shermann과 Mike Denner의 트윈 기타를 ‘모던해진’ 사운드로 듣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다. 다만 아쉽다면 드럼이 밴드의 오리지널 멤버인 Kim Ruzz가 아니라는 것인데(“Melissa” 의 재현임을 생각해서), 밴드 초기에만 활동했던 이임을 고려하면 94년부터 계속 스틱을 잡아 온 Bjarne Holm 대신 Kim의 참여를 기대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다.
굳이 들어봐야 할 것까지는 없지만 디자인도 나름 괜찮고, 밴드의 팬이라면 컬렉션을 완성할 마지막 한 장으로 구해볼만 하지 않을까? 물론 들어볼 생각으로 산다면 한번쯤은 재고를 권한다..
[Metal Blade,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