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블랙메탈 밴드의 데뷔작. 하지만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A급이라고 하기는 좀 망설여지지만 꽤 굵직한 활동을 보여줬던 이런저런 밴드들에서 얼굴을 내밀었던 Necrosis의 밴드인만큼 풋내기와는 거리가 멀다. 물론 그 이력 덕에 2000년대 초중반 핀란드를 주름잡은 깔끔한 키보드 깔리는 스타일에 진절머리를 내는 사람이라면 바로 패스할 가능성도 높겠다만 드럼을 맡고 있는 Kassara는 잠깐 Horna에서도 스틱을 잡았던 이인 만큼 그렇게 넘겨버리기는 좀 아까워 보인다. 애초에 Necrosis가 거쳐갔던 밴드들도 Trollheim’s Grott 정도를 제외하면 그 Wood-cut 스타일의 심포닉과는 거리가 있기도 하고.

음악은 Necorsis가 그동안 해왔던 것보다도 ‘조금’ 더 올드한 스타일이다. 그래봐야 90년대 후반 스타일이기는 한데, 깔끔한 키보드는 찾아볼 수 없고 꽤 묵직한 톤으로 연주하는 멜로딕 블랙메탈이라 하는 게 맞겠다. 리프도 사실 핀란드보다는 노르웨이풍인데다(굳이 비교하면 Emperor) 보컬도 Shagrath와 비슷한 편인지라 나로서는 아주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빠르게 달리기보다는 다양한 구성을 가져가는 편인데, 그와는 달리 꽤 서늘한 톤으로 미니멀한 연주를 보여주는 키보드가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잡아주는지라 난삽한 느낌도 덜하다. 여기에 신경질적인 뒤틀림을 더한 ‘From Grey Tombs’가 아마도 앨범의 백미.

[Werewolf,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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