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이 한 장을 내고 사라…지진 않았지만 더 이상 앨범을 내지는 못한 내쉬빌 얼터너티브 록 밴드의 유일작. 음악은 사실 어쨌든 얼터너티브이긴 한데, 특이한 점은 이 밴드를 뒤늦게나마 얘기하곤 하는 이들은 얼터너티브보다는 AOR이나 프로그레시브 록을 즐겨 듣는 이들인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Pink Floyd나 Yes를 언급하는 이들도 있고, 전자는 ‘Soundtrack’이나 ‘My First Trip to Mars’ 같은 곡들을 보면 분명히 납득도 되나 Yes 얘기는 사실 아직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얼터너티브 록이라곤 했지만 사실 그만큼 다양한 장르들의 파편을 발견할 수 있는 앨범이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간다.

그렇지만 그 다양한 파편들을 매끈하게 하나로 엮어내고 있는 것은 밴드의 팝 센스다. 기타의 명확한 멜로디라인(과 심플하지만 인상적인 솔로잉)이 AOR 팬들에게도 어필한 모양이지만 사실 그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약간은 Bono스러운 보컬 덕분에 U2, 와 Coldplay이다. 비교적 드라이브감 강한 ‘Silver Stars’나 같은 곡에서는 Coldplay보다도 이 미국 밴드가 더 ‘브릿’하다고 느껴질 정도인데, 앞서 언급한 그 ‘Pink Floyd스러운’ 분위기와 키보드 연주가 거기에 회화성을 더한다. Coldplay를 듣고 되게 좋다고 생각했던 적이 암만 생각해도 딱히 없는데 이 앨범은 솔직히 아주 좋게 들었다. 감명받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MCA,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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