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에 결성되었던 이 펜실베이니아 밴드는 인생이 쉽지가 않았는지 첫 데모를 1990년에 내고 오랜 휴지기를 가졌다가 15년이 지난 2005년에야 그 데모에 몇 곡이 붙어서 첫 앨범을 냈다. 말하자면 말이 첫 앨범이지 1990년의 데모 하나로 거의 울궈먹고 있는 밴드인 셈인데, 1982년에 나왔어야 어울려 보였을 법한 USPM을 담아낸 이름없는 밴드의 데모가 1990년에 주목받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고, “Images and Words” 이후에는 프로그메탈이라는 레떼르로 이런 스타일을 연주하는 사례는 더욱 보기 드물어졌다.

그렇지만 저 ‘1982년에 나왔어야 어울려 보였을 법한 USPM’은 만일 1982년에 나왔다면 잘 하면 감히 Queensrÿche와 어깨를 맞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음악을 담고 있다. (물론 잠깐 맞댔다가 “The Warning”이 나올 즈음부터 밀리기는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USPM의 컨벤션에 딱 들어맞는 음악은 사실 아니고 멜로딕메탈의 면모도 많이 엿보이는데(Heaven’s Gate라든지), ‘Life after Life’나 ‘Dawn’에서는 Iron Maiden의 모습도 떠올릴 법하다. Geoff Tate와 Warrel Dane을 적당히 섞은 듯한 보컬도 – 테크닉은 돋보이진 않지만 –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검색하면 WWE 레슬러는 물론이고 어느 호주 공인중개사에도 밀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묻히기엔 많이 아까울 앨범이다. 5년만 먼저 나왔다면 지금과는 좀 다르지 않았을까. Heaven and Hell Records에서 2019년 재발매.

[PMM,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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