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밴드가 이름은 왜 토론토인지 이해할 수 없는 스웨덴 스피드메탈 밴드의 데뷔 EP. metal-archives에 의하면 밴드명이 ‘Toronto’가 아니라 ‘Tøronto’로 되어 있는데, 저 o자 가운데 가느다란 선 하나가 일부러 그어 놓은 거였다니 새삼 놀랍기도 하다. 저렇게 쓰여 있으니 ‘퇴론토’ 정도로 읽어야 되나 싶기도 하지만 잘 모르겠으니 넘어간다.

밴드의 특징은 아무래도 스래쉬가 아닌 ‘스피드’메탈 답게 비슷한 시기의 다른 밴드들보다 좀 더 펑크적인 면모가 강하다는 점인데, 그걸 생각하면 이 밴드가 꽤 괜찮은 프로그레시브 데스를 연주하던 Morbus Chron의 멤버들이 주축이 되었다는 점은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때로는 Razor까지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다듬어진 테크닉이기는 하지만 음악은 기본적으로 거칠고 직선적이다. 간간이 스래쉬하다는 점에서는 보통 스피드메탈이라고 말하곤 하는 밴드들보다는 The Exploited(물론 확실히 Slayer스러워지기 이전으로)나 G.B.H.를 연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그보다는 좀 더 ‘꼬질꼬질한’ 스타일이라는 점에서는 Abigail이나 Midnight에서 블랙메탈 물을 좀 뺀 사운드를 연상할 이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을 연상했건 맘에 들어할 만한 앨범이긴 하겠다. ‘Megalomania’를 요새 생각보다 자주 듣는다.

“Under Siege”가 이 EP보다 더 좋다던데 구해봐야겠다.

[Dying Victim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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