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Divebomb에서도 은근히 프로그레시브 메탈 앨범이 많이 나오는데, Fates Warning이나 Queensryche 생각을 먼저 안 할 수 없는 류의 스타일이 ‘아닌’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면 이 레이블이 그리 신뢰를 주는 곳은 아니다. Everthrone은 그런 면에서는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주었던 밴드라고 할 수 있는데, 프로그레시브 메탈이긴 하지만 사실 Dream Theater보다는 Evergrey류의 음악에 좀 더 ‘맥아리 없는’ 스타일의 보컬을 앞세우고 건반의 비중을 높인 스타일에 가까워 보인다. 파워보다는 ‘호소력 있는’ 스타일의 보컬인지라 그런 부분에서는 Winds 같은 밴드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런 면모는 ‘Childern of the Dying Sun’ 같은 곡에서 잘 드러난다. 앨범에서는 가장 묵직한 리프를 보여주는 축에 속하지만 그리 빠르지는 않은 곡이고, 후반부의 멜로디를 선명히 부각하지는 않는 기타와 건반 사이에서 자리를 잡는 적당히 절제된 보컬 – 이런 류는 사실 Andy Winter와 Lars Elkind가 최고라고 보는데 – 은 근래의 묘기대행진에 가까운 많은 프로그메탈 밴드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Loss’나 ‘Crimson Gold’ 같은 곡에서는 꽤 수려한 멜로디도 보여주고, ‘All Things Manifest’에서는 과장 좀 섞으면 Kamelot이 지금보다는 좀 덜 심포닉을 퍼붓던 시절(아마도 “Epica” 이전의)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건반을 만날 수 있다.

단단한 구성이지만 즐길거리도 꽤 많은 앨범이고, 그 즈음에 들었던 이 장르의 앨범들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축인데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Divebomb 할인코너에 매번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걸 보면 나름 악성재고인 모양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절판되기 전에 한 장 장만해 보심도.

[Divebomb,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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