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부터 이어진 스웨디시 블랙메탈의 꽤 오래 된 이름들 중 하나이지만 밴드의 핵심인 Michayah가 워낙에 감옥 신세를 많이 진 탓에 이 밴드가 정력적인 활동을 선보인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잡범도 아니고 갱단 멤버였다고 스스로 얘기하는 분이다 보니… 그래도 지난 세월이 아쉽긴 했던 모양인지 밴드는 “Black Metal Terror” 스플릿부터는 매년 뭐가 됐던 하나씩은 앨범을 내고 있다. 거기다 “Mysterium Iniquitatis”는 Nebiros가 데뷔작 이후 정말 간만에 돌아와 마이크를 잡은 신작이었던만큼 앨범은 나오기 전부터 꽤 기대를 모았다. 앨범이 잘 안 나와서 그렇지 커리어를 통틀어 한 번도 구린 적이 없었던 거물이기도 하고.

앨범은 예상만큼이나 수려하다. 원래 블랙메탈만큼이나 데스메탈의 기운이 강한 밴드기도 하지만, 앨범에는 꽤 다양한 모습들이 들어 있다. 이들 특유의 오컬트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타이틀곡도 그렇지만, 좀 더 여유 있는 템포로 분위기에 치중하는 ‘Inax Ya Lil’, 비교적 블랙메탈의 컨벤션에 충실한(덕분에 비교적 노르웨이 스타일에 가까운) ‘Arteria Uterina’ 등이 한 앨범에 사이좋게 들어있는 모습은 이들의 음악을 쉬이 블랙메탈이라 단정짓지 못하도록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Ofermod는 원래 그랬던 밴드였고, 그래서인지 이 앨범을 두고 새로운 맛이 예상보다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이들도 있는 듯하지만 20년 넘게 블랙메탈 외길인생인 이들에게 할 만한 평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Poraios de Rejectis’가 있다. Devo Andersson이 참여한 덕도 있겠지만 Marduk의 가장 좋았던 시절을 만날 수 있다. 2021년 블랙메탈의 가장 중요한 곡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Shadow,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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