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잘 피해다녀 왔으나 끝내 첫 양성판정에 이른 기념…으로 오늘은 이 앨범. 물론 기념할 일도 아니고 이 앨범의 ‘Pandemic’은 내용상 이 전염병과는 무관한 곡이다만 사람이 갖다 붙이려면 뭔 일을 못하겠나.

그런데 막상 고르긴 했지만 이 앨범은 사실 뭐라고 쓰기 참 어려운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해체라는 제목이나 외견상 무척이나 멍청해 보이는 컨셉트나 꽤 독한 유머를 군데군데 담아넣은 가사나 의도적인 것임은 분명해 보이지만 Devin Townsend의 명확한 의도는 사실 잘 모르겠다. 확실한 보이는 건 아마 치즈버거와 관련된 얘기가 아닐까 정도? Djent 등을 포함한 근래의 헤비메탈의 많은 조류들의 클리셰를 뒤틀어버리는 모습에서는 감히 Frank Zappa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The Mighty Masturbator’에서는 아마도 자신이 만든 “Ziltoid the Omniscient”의 스타일마저도 기묘한 패러디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을까? 물론 “Ziltoid the Omniseient”부터가 정신나간 컨셉트를 자랑하는 앨범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니 이 화려한 게스트들을 가지고 웬 장난질을 쳤지? 라고 받아들일 이들에겐 이 앨범은 더없이 최악의 결과물이겠지만, 이 위악적인 패러디를 그런대로 재미있었다고 받아들인 이들에게는 Devin Townsend식 ‘웰메이드’ 프로그레시브 메탈일 것이다. 난 후자로 보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Ziltoid the Omniscient”를 통해 이미 이 분의 정신세계가 그리 멀쩡하지 않다는 건 다들 잘 알지 않나.

[Inside Ou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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