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club 얘기를 하면서 80년대 AOR을 추구하는 신스웨이브 얘기를 했는데, 내가 접한 중 대부분은 사실 밴드 형식의 음악보다는 신스 팝이나 뉴웨이브에 가까운 스타일들이었고, 밴드의 모습을 취하더라도 아무래도 말랑말랑한(그리고 아련한) 분위기와 명확한 멜로디에 승부수를 던지다 보니 말이 신스웨이브지 때로는 인더스트리얼에 가까울 정도로 밀어붙이는 류의 프로젝트들에 비해서는 하드한 맛은 확실히 덜한 게 보통이다. 그런 면에서 Ultraboss는 말이 신스웨이브지 80년대풍 하드록에 가까운 음악이라는 점에서 좀 다르다. 하드록 얘기가 나오니 드럼머신 소리에 진저리를 칠 많은 이들의 얼굴이 떠오르지만, 이렇게 팝적인 스타일로는 우리는 이미 Def Leppard를 통해 꽤 많은 수련을 한 바 있다.

물론 Def Leppard의 수준에 비할 바는 아니고 스타일도 많이 다른데다 어쨌든 이 음악을 중심에서 이끌어 가는 건 신서사이저지만, 신서사이저가 만든 화폭에 화끈한 에너지를 그려내는 건 기타 솔로잉이다(생각해 보니 이들의 전작 제목부터 “This is Shredwave”였다. 저 썸네일을 봐도 솔직히 기타 제쳐두고 건반 치게 생기지는 않았다). 당장 이 앨범을 Edward Van Halen에게 헌정한다고 써놓고 있는데, 사실 솔로잉 자체만 Van Halen보다는 Joe Satriani나 좀 느긋한 템포로 바꾼(그리고 테크니컬한 부분을 좀 많이 덜어낸) Steve Vai에 가깝다. 그래도 ‘Beyond the Thunder’ 같은 곡은 메인 리프에서 미디 티가 좀 많이 나서 그렇지 엄연히 하드록인만큼 나 같은 메탈바보에게는 충분히 마음에 든다. 참고로 묘하게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는 게스트 보컬 Cody Carpenter는 언제부턴가 영화는 안 만들고 음악만 하고 계신 바로 그 John Carpenter의 아드님.

[Rossa Corsa, 2021]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