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mi Riot을 검색하면 1980년의 흑인 봉기 사건이 먼저 등장할 정도로 이 밴드는 그리 유명세를 탔던 밴드는 아니다. 밴드는 1990년의 이 데뷔 EP를 발표하고 2012년에 “Legends Never Die!” EP를 발표하기까지 (활동을 하기야 했지만)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고, 위 EP는 1990년 당시 테이프로만 발매되었던 물건이었는지라 이 앨범을 구입하여 들어본 사람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을 것이다. 1990년에 데뷔작을 발표했다는 것도 이들에게는 불운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EP는 그렇게 파묻혀 있던 밴드를 계속해서 끄집어낼 정도로 에너제틱한 음악을 담고 있었고, (이젠 구하기 쉬워지긴 했지만)Miami Riot은 덕분에 이 EP 한 장만으로 해체하지 않고 오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W.A.S.P.나 Vinnie Vincent를 일견 닮아 있는 거친 리프(특히나 ‘Dirty Living in the City’나 ‘Push Comes the Shove’)를 통해 Motley Crue 풍의 멜로디를 풀어내는데, 덕분에 팝적이면서도 비슷한 부류의 다른 밴드들에 비해 좀 더 묵직한 맛을 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아니, 그런 쪽으로는 비교 대상마저 딱히 찾기 힘들다. 좀 일찍 나왔다면 어땠을까?

…허나 1990년에 이런 음악을 하면서 밴드명을 저렇게 짓는 센스를 생각하면 뜰 팔자는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Self-financed,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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