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velous 3 얘기가 나온 김에 간만에. Marvelous 3의 기타맨이나 Rockstar Supernova의 프로듀서로 더 친숙할 Butch Walker는 젊은 시절 이 Southgang의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음악의 만듦새를 떠나서 어쨌든 본격적인 메탈이라고는 하기 어려웠던 Marvelous 3보다는 이 Southgang에서 기타리스트로서의 Butch Walker의 역량이 더욱 돋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뭐 청운의 꿈을 안고 좀 더 에너제틱했을 시절이기도 할 것이고.

때는 1991년, 선셋 스트립의 클럽에서 나름 입지를 얻어 가던 밴드가 드디어 메이저로 입성해서 Desmond Child의 곡을 받아 내놓은 이 데뷔작은 그러니까 한 3년만 먼저 나왔다면 뜰 만한 가능성도 충분했을 것이다. 좀 블루지한 헤어메탈 정도로 받아들여지던 밴드였지만 이제 와서 듣자면 그냥 Warrant 느낌(그 블루지함 때문일 것이다)이 있는 수려한 멜로딕 록 정도로 얘기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Georgia Lights’에서는 미국 밴드만이 만들 수 있는 살짝 머리 빈 카우보이의 느낌(말하자면 좀 서던 록 멍청한 버전의 느낌)도 얻을 수 있다. 풍성한 코러스는 과장 섞으면 Styx의 느낌도 묻어난다.

청운의 꿈이 무색하게 폭망하긴 했지만 멋진 앨범이고, 드디어 금년에 31년만에 보너스로 라이브까지 담아 재발매가 됐으므로 일청을 권한다.

[Charisma, 1991]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