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이름은 런던이지만 L.A. 출신인 이 밴드는 Nikki Sixx가 Mötley Crüe 이전에 있었던 밴드로도 알려져 있다만(무려 1978년에 결성했다), Mötley Crüe보다는 조금 더 거친 맛이 있는 음악을 연주했다. ‘For Whom the Bell Tolls’의 작곡에 Blackie Lawless가 참여한 점에서도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Mötley Crüe와 W.A.S.P의 중간격인 음악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참고로, 이후 W.A.S.P.는 “The Headless Children” 재발매반의 보너스트랙으로 ‘For Whom the Bell Tolls’의 커버를 연주한다). 뭘로 생각해 봐도 영국적인 구석을 찾아볼 수가 없지만 어쨌든 밴드 이름은 런던이었으니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앨범명에 늑대도 나오니 런던의 늑대인간 생각도 나지만 넘어가자.

Kim Fowley가 프로듀서였던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음질은 조악한 편이지만 앨범의 곡들은 1986년 헤어메탈의 완성된 형태를 보여준다. 미드템포이지만 David Carr의 키보드가 확실한 존재감을 부여하는 ‘Under the Gun’이나 ‘Fast as Light’ 같은 곡이 특히 밴드의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고, Nadir D’Priest의 보컬 또한 한창 때의 John Bush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뛰어나다. 이 밴드에 수많은 유명인들(Izzy Stradlin, Slash, Fred Coury 등)이 멤버로 왔다갔다했던 건 그런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Beatles를 커버한 ‘Oh Darling’이 원곡의 수려함이 무색할 정도로 좀 깨는 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밴드명은 런던이다. 암만 생각해도 영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들이었다.

CD로는 2013년에 한 번 재발매됐는데, 이 재발매반은 어째서인지 커버를 바꿔서 발매되었고 부틀렉 CD들은 오리지널 커버를 살리고 있으니… 굳이 구한다면 둘 다 사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좀 과한가?

[Metalhead,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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