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핀란드 심포닉블랙의 마지막 한 자리를 잡은 밴드는 Black Swan이고… 이 ‘4대 밴드’ 중 가장 미약했던 것이 Count de Nocte였다면 가장 단명했던 것은 Black Swan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Black Swan이 좀 잘 나갔느냐 하면 전혀 아니긴 한데, 이후 보컬인 Anti가 Dolorian에서 무시무시한 보컬을 들려주면서 그 전임 밴드였던 Black Swan까지 덩달아 주목받았던 기억이 있는 만큼 Mad Lion에서 지금까지 와신상담만 하고 있는 Count de Nocte보다는 좀 낫지 않았나… 싶다. 하긴 무의미한 비교일 것이다. 각설하고.

음악은 기본적으로 미드템포에 간간히 블래스트비트나 변박을 섞어 가며 나름대로 탄력적인 구성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블랙메탈이다. Arthemesia처럼 테크니컬한 면모가 드러나는 스타일은 아니고, 기본적으로는 트레몰로로 곡을 이끌어 나가는 좀 더 ‘고전적인’ 형태의 블랙메탈에 가깝다. ‘Under Cloak and Hood’ 정도를 제외한다면 키보드가 확실히 전면에 나서는 곡도 없는지라 이걸 심포닉이라고 부르는 자체를 동의하지 못할 이들도 있어 보인다. 결국 일반적인 심포닉 블랙메탈의 팬들에게는 좀 단조롭게 들릴 가능성도 농후한데, 그런 면에서는 그냥 ‘atmospheric’ 블랙메탈 정도로 소개되는 게 밴드에게는 더 나은 방향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멜로디나 곡 자체는 꽤 흥미롭다. 이제 와서는 새로울 거 하나 없는 스타일이 되어버렸지만(뭐 사실은 그 때도 그렇긴 했다) 장르의 팬이라면 기회를 줄 정도로는 충분하다.

[Mastervox,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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