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Grimoire를 더욱 검색하기 어렵게 만든 퀘벡 블랙메탈 밴드의 (정규반으로는)유일작. 사실 Grimoire 자체도 꽤 반응을 얻긴 했지만 그보다는 이 프로젝트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Fiel이 Forteresse의 멤버였다는 점이 더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하긴 둘을 붙여 놓는다면 누가 봐도 본진은 Forteresse일 테니 Fiel 본인 입장에서도 그리 섭섭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애초에 Forteresse에서 이미 연주하고 있는 동안 시작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니 그냥 밴드 활동 하면서 소소하게 굴린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는 게 더 맞아 보인다.

음악은 Forteresse 스타일(내지는 2010년대 초반 퀘벡 블랙메탈에서 흔히 기대할 만한 스타일)과는 좀 많이 다른, 앰비언트 물도 많이 먹은 분위기를 강조하는 류의 블랙메탈이다. 전체적으로 신비로운 분위기에 치중하는 스타일인지라 중간중간(이라기보다는 꽤 자주) 블랙게이즈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부분도 등장하지만, 그래도 출신이 출신이거니와 클린 보컬까지는 쓰고 있지 않기 때문인지 이들을 블랙게이즈로 칭하는 이들은 보기 드물긴 한데, 그렇더라도 Forteresse류를 기대한 이들은 사실 꽤나 실망할 스타일이다.

그렇더라도 이 앨범이 꽤나 수려한 멜로디와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점만은 분명하고, 과장 좀 섞으면 프로그의 영역에까지 한 발을 내딛는 ‘Ostara’는 퀘벡에서 나온 블랙메탈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여주는 곡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제 Forteresse도 나왔겠다 얼른 신보 좀…

[Morbid Wint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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