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nvoisen은 90년대 그 시절, Noise에서 이따금 나오던 독일 특유의 적당히 프로그하지만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달라 보였던 류의 파워메탈을 연주하던 밴드들 중 하나… 였지만, 그래도 “Soul Seasons”는 비슷한 류의 다른 밴드들보다는 좀 더 프로그레시브한 면모를 강하게 보여주는 앨범이었다. 물론 여기서 프로그레시브라 함은 Dream Theater보다는 Fates Warning이나 Conception에 가깝다. ‘Mindwars’의 보컬 멜로디나 ‘Behind My Dreams’의 분위기 등에서 “Parallel Minds”를 떠올리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프로그한 접근이 있을지언정 엄연히 파워메탈이었던 “Exotic Ways”보다는 좀 더 프로그레시브라는 레떼르에 어울리는 앨범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밴드의 강점은 사실 메탈릭한 부분보다는 감성적인 접근에 있다고 생각한다. Vagelis Maranis의 보컬은 나쁘지 않지만 흔히 저먼 메탈에서 기대하는 류의 스타일보다는 좀 더 팝적인 편이었고, 앨범에서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Soul Seasons’의 도입부나 ‘Against the Fears’의 브릿지 같은 Sieges Even풍의 연주였다. 달리 말하면 Sanvoisen 정도로 조금은 잊혀져버린 밴드까지 찾아 들을 만한 메탈바보들이 정작 별로 선호하지 않을 만한 스타일이었다. 그래서인지 밴드는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곧 문을 닫았고, “Exotic Ways”가 그래도 한 번 재발매되었던 반면 이 앨범은 아직 한 번의 재발매 없이 많은 곳에서 저가 악성재고의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덕분에 청자 입장에서 가성비는 무척이나 확실한 앨범이니 그 시절 독일 파워메탈이나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즐겼다면 한 장 장만해 보심도. 저 Vagelis Maranis는 이 밴드 이후 본인 목소리가 메탈은 영 아니다 싶었는지 이후로는 보컬은 때려치우고 Arryan Path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Noise,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