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d Blue는 한창 시절의 데니스 호퍼가 개과천선 열차강도로 나오는 코메디 영화였고, Big Trouble은 소시적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 봤던 커트 러셀이 차이나타운에서 모탈컴뱃풍 잡몹들과 싸우는 장면들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말하자면 앨범과 아무 상관없는 저 두 영화 덕분에 앨범을 듣기 전에 개인적으로 받은 인상은 뭔가 ‘우당탕탕’에 가까운데, 헤어메탈 밴드로서는 나쁘지는 않은 첫인상일 것이다. 레이블도 사실 재발매작들을 제외하면 명작들을 내놓았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적어도 멜로딕한 록/메탈에는 나름 일가견이 있는 곳이다. 사실 몇 장 빼고는(이를테면 Neil Turbin의 솔로작) 거의 그런 스타일만 내놓는 곳이기도 하고.
앨범은 전형적인 80년대풍 헤어메탈이다. 4/4박자를 거의 벗어나지 않으면서 ‘건강한’ 스타일의 코러스를 꾸준하게 보여주고, 가사가 놀자판 분위기와는 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장르의 전형에 가깝다. 기타를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밴드는 Icon(“Night of the Crime”의)이나 Y&T이지만(특히나 ‘Restless Eyes’), 곡 자체는 Ratt나 Warrant의 앨범에 들어가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보컬이 꼭 잘 부른다고 하기는 어려웠던 Icon보다는 장르의 팬들에게는 이들이 더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나쁜 정도까진 아니지만 영세함이 묻어나는 녹음은 이 장르에는 사실 어울리지 않는다. 하긴 흑백자켓 블랙메탈 좋아하는 양반이 할 얘긴 아니긴 하지만.
[Metal Mayhem,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