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그리 뿌리깊지는 않은)계보를 굳이 파고들다 보면 중간에 한번쯤은 이름을 디밀곤 하는 어느 90년대 밴드의 2015년 재결성작. 말이 계보지 사실 90년대 초중반 활동한 이 장르의 밴드들 중에 Dream Theater 같은 장르의 거목을 제외하면 사실 살아남은 이름 자체를 찾아보기 어렵고, 이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두 장 내고 사라졌던 밴드였던만큼 저런 소개는 밴드들 본인들로서도 좀 계면쩍을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오리지널 라인업 재결성은 아니지만 어쨌든 밴드의 핵심이었던 Corey Brown(Magnitude 9의 바로 그 분)만큼은 확실히 남아 있고, 원래 밴드가 그랬던 것처럼 Dream Theater풍보다는 확실히 좀 더 직선적인 파워메탈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주는데, 보컬이 보컬인지라 밴드는 이런 음악을 연극적으로 풀어내는 데 역량을 경주한다. 달리 말하면 파워메탈이긴 해도 별로 밀어붙이는 데는 관심이 없다는 얘긴데, ‘때로는 좀 과해서 늘어진다는 느낌도 없잖은지라 나로서는 조금은 김 빠지게 들린다. 그래도 ‘To Live Again?’ 처럼 Hercules Castro의 테크니컬 기타가 꽤 노력하는 곡들에서는 화끈한 맛을 나름 느낄 수 있으니 기대가 과하지 않았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을지도? 하지만 어쨌든 밴드명에서 기대되는 똘끼 같은 건 전혀 맛볼 수 없으니 굳이 찾아들을 이유도 잘 모르긴 하겠다.
[Pride & Joy Music,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