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창기 데스메탈의 거두인 건 맞기는 한데 그래도 Death나 Cannibal Corpse 같은 이견의 여지 없는 거물들과 같은 반열에 두기는 그래도 한 20%쯤 모자라 보이는 감이 있는 Paul Speckmann의 진짜 음악생활의 시작? 그런데 시기적으로 따지고 보면 Master의 첫 데모나 Death Strike의 “Fuckin’ Death” 데모나 둘 다 1985년에 나왔으니 어느 쪽이 진짜 시작이었다 식으로 말하는 건 좀 그렇긴 하다.
그래도 펑크풍(때로는 그라인드코어스러울 지경으로)이 인상적인 프로토-데스 정도의 사운드는 될 Master의 초기작에 비해서 Death Strike는 확실히 좀 더 스래쉬적인 사운드를 보여준다. 말하자면 어쨌든 데스메탈과의 연결점 분명한 음악이긴 하지만 Death Strike와 비슷하게 연결될 만한 밴드는 본격 데스메탈 밴드들보다는 Cronos, Possessed나 스래쉬물 좀 더 진하게 먹었던 시절의 GBH 정도가 더 맞지 않을까? 애초에 그 시절 많은 데스메탈 밴드들과는 곡들의 소재도 그렇고 애티튜드 자체를 좀 달리했던 밴드이기도 하고.
그래도 사실 앨범의 가장 빛나는 곡인 ‘Pay to Die’나 ‘Mangled Dehumanization’는 또 Master의 데뷔작 수록곡인지라… 결국 Master와 Death Strike를 구별하는 게 뭔 의미가 있겠냐 하는 생각도 든다. 하긴 둘 다 Paul Speckmann이 알아서 하는 밴드이니만큼 말이다. 1985년 데모에 비교적 스피드보다는 묵직함에 방점을 찍은 듯한 몇 곡을 더해서 나온 1991년 데뷔작.
[Nuclear Blast,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