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앨범을 구하게 된 이유는 사실 달리 없고, 오키도키란 이름을 밴드네임으로 짓는 이들은 대체 무슨 음악을 할까 하는 의문이었다. 이름만 봐서는 별 의미없어 보이긴 매한가지인 Yes가 엄청난 음악을 들려줬던 기억이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다. 오키가 도키를 만났을 때라는 앨범명도 당췌 무슨 의미일지 의문스럽다. 그냥 밴드명을 이용한 딱히 번뜩이는 센스까지는 없어 보이는 말장난일수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큰 기대는 없이 구해본 앨범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메탈헤드가 어쩌다 구하게 되는 재즈 앨범이 으레 그렇듯이.
그렇게 구한 앨범은 사실 꽤 들을 만하다. 이 툴루즈 출신 재즈 쿼텟의 스스로의 소개에 따르면 ‘드림 재즈’라지만… 재즈인 건 알겠으나 연주는 마냥 재즈적이지만은 않고, 그보다는 Soft Machine에서 기타를 빼면서 재즈 물을 좀 더한 정도라고 하는 게 더 맞아 보인다. Anja Kowalski의 보컬은 기본적으로 연주가 명확하게 제시하는 멜로디라인을 따라가고 있지만 때로는 Dagmar Krause의 소시적 미친년 모드…를 따라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준다. 하긴 Slapp Happy가 같이 놀던 밴드가 하도 비범한 분들이 많아서 그렇지 원래 이 밴드는 좀 뒤틀린 데가 있는 팝 록 정도로 시작한 이들이었다. Slapp Happy 특유의 실내악적 공간감을 따라가려는 모습을 기본으로 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Looking at Kuniga’는 (뒤로 갈수록 점점 삐딱해지는 면모가 있기는 하지만)어느 힙한 동네의 장사 무섭도록 안 되는 외진 카페에서 흘러나올 bgm으로도 어울릴 것이라 생각한다.
RIO는 좀 너무 빡세서 힘들지만 실험적인 음악은 관심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라면 일청을 권해볼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RIO를 굳이 찾아 들어봤을 정도라면 이런 추천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꽤 재미있게 들었다.
[Linoleum,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