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출신 원맨 블랙메탈 프로젝트? 정도라는 외에 이 밴드에 대해 알려져 있는 건 사실 없는 듯싶다. 그나마 레이블이 심심찮게 괜찮은 블랙메탈을 내놓는 곳인지라 기억에 있는 편인데, 사실 이 레이블도 간간히 앨범이 나오긴 하지만 하는 근래의 모습들을 보면 홈페이지도 없고 그냥 Discogs를 통해 음반 파는 블랙메탈 전문 판장사에 가까워 보이긴 한다. 그래도 나름 적당한 가격대의 괜찮은 앨범들을 엄선한 것처럼 보이는 판매 리스트도 나쁘지 않은 곳이다. 레이블 얘기만 너무 길어지고 있으므로 일단 여기까지.

2021년에 디지털로 나온 앨범을 CD화한 이 앨범을 굳이 짧게 요약한다면 Summoning식의 전개를 좀 더 거칠게 북유럽풍으로 풀어내는, 분위기가 돋보이는 블랙메탈이라 할 수 있으려나? 특히나 ‘Revenant of Wintertide’의 키보드는 조금만 더 브라스를 얹어냈다면 “Dol Guldur”에서 느꼈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톨킨 세계관을 풀어내던 Summoning에 비해서는 이쪽이 확실히 더 어두운 편이다. 그런 면에서는 노르웨이 블랙메탈을 즐기는 이들에겐 Summoning보다도 이 쪽이 더 낫게 느껴지는 구석도 있을 것이다. 이 정도의 밴드가 metal-archives에도 정보가 없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멋진 앨범이다.

[Humanity’s Plague,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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