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가 불세출의 보컬이었음을 누가 모르겠냐마는 그 집안에서 Dio만 음악을 했던 건 아니었고, Dio의 사촌이었던 David “Rock” Feinstein도… 굵직하다면 뻥이겠지만 그래도 기억할 만한 활동을 보여주었던 편이다. 그리고 그 활동 가운데 정점을 꼽는다면 사촌의 걸출한 보컬을 빼면 사실 음악은 별 볼일 없었던 Elf에서의 활동을 꼽는 건 아무래도 좀 아니다. 그보다는 David이 테크니션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이 밴드가 더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그런데 음악은 그 시절 헤비메탈의 전형을 생각하면 꽤 개성적이다. David를 제외하면 모두 뉴욕 출신이어서 그런지 음악은 David의 날렵한 리프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 메탈이라기보단 펑크풍 강한 아메리칸 하드록(물론 그렇다고 GFR같은 밴드와 비교할 순 없다)에 가까워 보이고, 덕분에 때로는 Hanoi Rocks 뺨칠 정도의 부기우기나 꽤 격렬해진 버전의 로큰롤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Carl Canedy의 절도있는 드럼과 때로는 스피드메탈에 가까울 정도로 격렬한 연주를 선보이는 David의 기타는 어쨌든 이 앨범을 메탈이라고 부를 수 있게 해 준다. ”Nothing Going On In The City’ 만으로도 80년대 초반 헤비메탈을 즐기는 이들에게 가치는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훗날 Yngwie가 저지른 과오처럼 David도 본인이 기타 말고 노래까지 불렀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노래 부르는 게 죄겠냐마는 이 집안의 노래 재능은 아무래도 Dio 한 명에 몰빵됐나 싶을 정도의 보컬이므로 이런 행보는 좀 곤란하다.

[Arista,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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