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R.S 얘기가 나왔으니 이것도 간만에. 생각해 보면 지금보다 훨씬 앨범 구하기 어려웠다고 얘기하던 예전이지만 지구레코드 덕에 Shrapnel 발매작은 의외로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편이었고, 80년대 Shrapnel은 기타 히어로들의 걸작들도 그렇지만 USPM의 걸작… 이라기엔 2% 떨어지는 듯한 준작들을 많이 내놓았던 곳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기타 인스트루멘탈과 USPM의 두 부류에 모두 끼워줄만한 앨범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Vicious Rumours 초기작들이 좀 비슷했으려나? 아무래도 기타 히어로들의 앨범들은 만듦새의 정도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좀 더 과시적인 모양새를 취했고, 그런 모습이 USPM과 잘 어울리기는 쉽지만은 않았을지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M.A.R.S는 기타 인스트루멘탈은 아니지만 웬만한 솔로작들만큼 화려한 연주를 담고 있으면서도 USPM의 스타일을 함께 충족시킬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발매작이었다고 생각한다. Tony Macalpine의 화려한 기타가 있었고, Rob Rock의 보컬은 아마 커리어에서 이 때가 정점이지 않았을까? ‘You and I’나 ‘I Can See It In Your Eyes’ 같은 적당히 유치한 파워 발라드를 보컬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물론 ‘Nations On Fire’나 ‘Writings on the Wall’ 같은 Shrapnel풍 스피드메탈이나, 라디오 싱글 커트용으로 예상되는 ‘Fantasy’, 의외의 프로그레시브를 보여주는 ‘Nostradamus’도 인상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레이블의 많은 발매작들에서 늘 그랬듯 두터운 듯 하면서도 적당히 빈티나는 음질을 이끌어내고 있는 Mike Varney/Steve Fontano 듀오에게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이쯤 되면 사실 조금은 레이블 사장의 횡포라고 생각한다) 멋진 앨범이다.
[Shrapnel,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