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왔을 때 Xasthur에 대한 영국의 대답 식으로 소개되곤 하던 밴드인데, 미국이나 영국이나 내게는 블랙메탈에 있어서는 어쨌든 북유럽만큼은 아닌 곳이었기 때문에 거기나 거기나… 했던 생각이 난다. 물론 Xasthur는 이후 더욱 거물이 되었고 이들은 EP와 스플릿만 몇 장 내다가 폭망했으니 Xasthur에 대한 영국의 대답은 지나고 보면 참 시답잖았다고 할 수 있겠다. 각설하고.

음악은 리버브 잔뜩 먹인 DSBM 스타일인데, Brennuvargr의 목소리가 Malefic과 많이 닮은지라 Xasthur와의 비교는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밴드의 개성이라면 이런 류의 다른 밴드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베이스가 더 강조된 둔중한 사운드를 보여준다는 점인데(그런 면에서는 Xasthur보다는 Forgotten Tomb에 가까운 편이다), 그 둔중함이 신경쓰였는지 보컬은 그 Malefic같은 목소리로 다양한 스타일로 곡을 끌고 나가는 편이다. King Diamond마냥 질렀다 읊조렸다 많이 고생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이 밴드의 경우 나름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보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달리 말하면 트레몰로를 위시한 거친 맛은 덜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Alcest나 Amesoeurs 등에 익숙하다면 멜로디가 아쉬울 것이고, Xasthur를 기대했다면 뭔가 노력하는데 전반적으로 애매하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좋게 들었지만, 이 앨범을 좋아할 사람은 별로 많지는 않을 것 같다. Goatwarex 레이블을 좋아하는 이가 아니라면 피해가도 좋을지도.

[Goatwarex,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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